11월 15일 일요일
친구들과 만나 잠시 점심먹고 놀다가 들어옴.
밤에 자려고 하는데 기침이 좀 이상함.
원래 환절기에 기침을 많이하는 편이긴 한데
목에서만 나오던 기침이 가슴에서부터 나오기 시작.
11월 16일 월요일
새벽에 기차타고 회사로 출근하려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기침이 심함.
혹시나 싶어 열을 재 봤더니 37.2도 정도.
원래 정상체온이 몇도인지 가물가물해서 그냥 정상인가보다 하고 출근-_-;
회사에 도착하니 몸살기가 조금 있는 듯 함.
월요병이려니 싶어 오늘은 빨리 퇴근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기 시작.
점심먹고 한숨자고 일어나는데 몸살기가 약간 더 심해짐.
혹시나 싶어 건강관리실에 체온재러 갔다가 38도가 나와서 회사에서 쫓겨남;;
두시쯤 병원에 들러서 신종플루 검사후 의심환자라며
타미플루와 감기약을 받은 뒤 기숙사로 귀가.
주말에 못 잤던 잠을 신나게 자려고 했으나 몸살기가 좀 더 심해져 약간 뒤척거림.
저녁을 먹고 타미플루 복용.
확진검사가 시간이 좀 걸리고 그 때까지 출근 못한다기에
아까운 내 휴가가 날아가는 것 같아 차라리 확진나오길 기도함.
(확진이면 유급휴가 5일!!!)
여전히 담배맛은 좋아 몸 생각 안하고 여전히 피움.
11월 17일 화요일
몸살기가 어제보다는 좀 나아짐.
아침에도 출근안하고 열심히 뒹굴거리고 있는데 회사건강관리실에서 전화가 옴.
병원에서 확진판정 나왔으니 이번주는 출근하지말라고 함.
(회사 지정병원이라 검사결과가 빨리 나오고 회사로 바로 통보되는듯)
게다가 기숙사에 같이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말라고 기숙사에서 쫓겨남 ㅠㅠ
집에 갔다간 부모님께 옮길 듯 해 집과 5분거리 할머니댁으로 가기로 하고
할머니는 잠시 부산 고모댁에 피신.
청주에서 대구까지 운전해서 할머니댁 도착.
감기약 덕분인지 약간 나른한 느낌은 있었지만 운전은 제대로 할 만큼의 컨디션은 회복함.
어머니께서 할머니댁 문 앞에 먹을꺼리와 생필품을 가져다 놓으심.
11월 18일 수요일
심심하고 할일은 없어서 계속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음.
식욕도 완전 돌아와버려 점심으로 찜닭한마리 배달시켜서 먹은 다음
방에 앉아서 계속 티비보며 시간 때우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옴.
부모님 모두 신종플루;;;;;;
더이상 할머니댁에 있을 이유가 없어져서 짐 다 싸들고 집으로 돌아옴.
11월 19일 목요일 ~ 11월 21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타미플루 먹고 다시 잤다가
일어나서 점심먹고 감기약 먹고 다시 잤다가
일어나서 저녁먹고 타미플루 먹고 다시 자는 생활 반복.
이미 수요일 오후부터는 컨디션이 거의 정상으로 회복했는데도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있으려니 미칠지경.
금요일 오후가 되니 기침은 여전하나 가슴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다시 목에서만 나오는 기침을 하게됨.
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담배핀다고 어머니께 계속 잔소리 들음.
11월 22일 일요일
토요일 아침으로 해서 기나긴 타미플루 복용기간도 끝났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깨끗이 씻고 어머니 대신 장도보고
우리집 고양이 참치도 사주고 차에 기름도 넣을겸 잠시 외출
참치내놔_이생키야.jpg
오랜만에 마셔보는 바깥공기가 새로움.
점심을 먹고 대충 짐 챙겨서 다시 운전해서 대구에서 청주 기숙사로 귀환.
11월 23일 월요일
아침일찍부터 병원 가서 회사 제출용 의사 소견서 발급.
이제 괜찮으세요? 라고 묻길래 아직 기침은 좀 하는데요 라고 대답했지만
가뿐히 무시를 해주시더니 괜찮다는 소견서를 끊어주심;;;
그러면서 내 피같은 만원을 요구!!!!
출근 후 회사에 소견서 제출하고 회사 단체보험에 진료비 청구.
검사비랑 이것저것 포함해서 71,100원이 나왔건만
5만원까지밖에 지원이 안되는 회사보험ㅠㅠ
(그래도 이게 어디냐!)
일주일 동안 고스란히 밀려있던 일 시작.
Welcome to the Hell!
결론.
- 신종플루라고 하지만 오히려 보통 감기보다 덜 아팠다.
- 아프다면서 담배를 끝까지 피다니 역시 난 안될거야.
- 회사에서 휴가주는 것은 워킹데이 5일이 아니라 발병후 5일이므로 신종플루 걸릴려면 월요일날 발병하자!
- 왠지 걸릴 것 같으면 집안에서 놀 수 있는것을 마련해두고 아프자.
- 나도 이제 신종플루 항체 가진 남자. 그래도 안생겨요.